‘랜선 음악회’ 기획한 권순관 “ 그 순간 우린 모두 연결돼 있었어요” [톡★스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상의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랜선(LAN線)’이라는 이름을 붙여 다양한 신조어들이 탄생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랜선 음감회’다.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찾은 기막힌 발상이다. 비즈앤스포츠월드는 최근 ‘랜선 음감회’를 열어 안방 1열의 관객들과 소통한 가수 권순관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권순관은 지난달 무려 7년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새 앨범 ‘커넥티드(Connected)’는 2013년 정규 1집 ‘어 도어(A Door)’, 2017년 노리플라이의 정규3집 ‘뷰티풀(Beautiful)’ 이후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권순관의 음악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이다. 오랜시간 그의 음악을 기다려왔을 팬의 아쉬움은 더 컸다. 권순관은 “원래 오프라인 음감회나 단독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오프라인에서 관객을 모으는 건 시기상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을 피력했고, 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지난 10일 ‘랜선 음감회’를 기획하게 됐다. 이날 권순관은 정규2집 타이틀곡 ‘너에게’를 비롯해 ‘커넥티드’, 가스펠곡 ‘터널’ 등 앨범에 수록된 8곡을 모두 라이브로 선보였다. 직접 현장을 찾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여느 콘서트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안방 1열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만 크러쉬가 피처링한 ‘커넥티드’는 권순관 솔로 버전으로 꾸며졌고, 종종 텅 빈 객석이 비춰졌다. 권순관은 “공연을 마쳤을 땐 늘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하지만 이번 랜선 음감회에는 실제로 들리지 않아도 소리 없는 박수와 응원이 나를 따스하게 했다. 많은 응원의 힘을 느꼈다”고 의미를 찾았다. 이어 “음악이라는 매체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기에 사방으로 퍼질 수 있다. 서로 마주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음감회를 만들었고, 많이 웃고 노래하며 빈 객석의 고요함을 채울 수 있었다. 새로움에 도전하는데 수많은 스태프의 수고와 헌신도 있었다. 권순관은 “그런 수고를 알기에 더 잘해내고 싶었다”면서 “고요한 침묵이 오가는 현장은 어색할 법도 했지만 서로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었고 어쩌면 세상의 큰 흐름 속에 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았다”라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앨범명 ‘커넥티드’를 언급했다. “아마도 ‘커넥티드(Connected)는 이 시간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것 같아요.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었습니다.” http://www.sportsworldi.com/newsView/20200417508058